어느 평온한 주말, 안 팔릴 걸 정말 몰랐는지 모를 남성한정 공연의 캐시백 캠페인을 소개한 후쿠야마는 마치 다음 주 방송 예고라도 하듯 아무렇지도 않게 이렇게 말했다.
"타마라지는 내년 3월로 종료합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그래놓고 일언반구 말도 없이 방송이 끝났다. 당일은 히로시마 공연이 있던 날이라, 당연히 녹음방송이었을텐데, 당장 다음날이었던 히로시마 공연에서는 다들 이걸 가지고 설왕설래하는 걸 알고서는 "라디오의 일은 라디오에서. 오늘은 라이브를 즐깁시다"라고 뻘소릴 날리고 바로 1주일 후인 지난 주 오랜만에 생방송을 하면서 드디어 23년간 해온 라디오 방송의 중단에 대해 "나 실은 힘들었어요, 뿌잉"(틀려...)을 날렸다.
가수이자 배우인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13일 닛폰방송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올나잇니폰 새터데이 스페셜 "혼의 라디오">에 출연. 지난 주 방송에서 내년 3월 28일 발송을 끝으로 종료한다는 것을 발표한 후쿠야마는 이날 방송에서 결단에 이르기까지의 경위를 밝혔다.
"그런 대단한 이유가 아니다. 그래도 내게 있어 무척 중요하게 시간을 들인 결단"이라고 말한 후쿠야마는 "심야의 생방송을 계속해가는 것이 벅차져 갔다"고 고백했다.
이어 "벅차진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료마전> 때"라고 밝히고 "알기 쉽게 말하자면 심야방송인 라디오 진행자를 은퇴합니다"라는 후쿠야마. 닛폰방송 측으로부터 시간대를 옮기자는 오퍼도 있었다고 하지만 "이걸 그만두니까 다른 곳에서 (한다) 라는 건 없다"고 현시점에서는 은퇴한다고 말하고 "계속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던 <올나잇닛폰>이란 이름의 방송을 이어오던 중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있었다"고 진심을 입밖에 냈다.
몇번이나 "정말로 대단한 이유가 아니어서 죄송합니다..."라고 진심으로 사과를 전한 후쿠야마는 종료의 경위를 말하면서 "역시 벌써 졸리네... 맥주가 마시고 싶다"고 툭하고 중얼거리며 웃음을 유도했다. - 오리콘
알긴 아는 일이었던 게, 아주 종종 스탭들이 올리는 타마라지 레포트에 "졸려~"하며 들어온단 이야기가 꽤나 자주 있었기 때문. 실제로도 뇐네 잠은 언제 자나 싶을 정도로 과다한 스케줄이기는 했다. 24시간 밀착이랍시고 보여준 팬클럽 방송에선 한창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촬영 당시 새벽 5시에 일어나 촬영하고 중간에 몸단련하고-_- 이런저런 스케줄 소화하는 걸 봤는데, 진짜 직장인 눈에서 보면 끔찍한 스케줄이었다. 촬영 쉬는 날은 CM 찍고, 레코딩하러 가고 HUMAN 앨범 발매 당시 인터뷰에 "이따위로 스케줄 짜면 내가 어떻게 앨범을 만드냐"고 핀잔 줬다는 이야기가 과언이 아닐 지경. 여기에 투어라도 들어가면...-_-;; (오히려 본인은 투어 들어가면 규칙적인 생활할 수 있다고 좋아했던 거 같기도;;;)
게다가 후쿠야마 나이가 올해로 만 45. 우리나이로는 이미 불혹을 지나도 애저녁에 지난 나이. 아무리 잔뜩 질러놓은 기타값(...) 갚느라 바쁜 처지라곤 하지만 아뮤즈 혼자 벌어먹이는 것도 아니고, 그 일하는 와중에 심야 생방송이 체력에 부담이 안 갈리는 없다. 아무리 작가가 써주는 걸 읽는다곤 해도 이걸 위한 미팅도 무시할 순 없는 노릇이고.
근데 이해는 되는데 뭔가 좀 껄쩍지근한 느낌은 가시질 않는다. 우선 다른 방송사에서 하는 토킹FM은 유지한다는 점. 타마라지는 심지어 "시간대를 옮겨줄테니 종료는 참아달라"고 했다는데, 그래도 안되겠다고 하더니, 토킹FM은 하겠다? 다 그만둔다고 하면 이해가 될 법도 하련만,
그러던 와중에 어젠가, 타마라지 작가인 오바라가 어제 있었던 중의원 선거를 놓고 상당히 격한 트윗을 올렸다. 현재는 싹 지운 상태이긴 한데 뉘앙스는 세금이 아깝다(...) 투표율은 제쳐두고 시청률에 급급한 사람들과는 숨도 같이 쉬기 싫다 였다. 프리랜서인 방송작가가 아무리 농장을 가지고 있어도 이 정도로 강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뭐 고래 포획 관련해서 일본인의 문화라고 한바탕 강변하며 올린 적도 있기는 하지만(솔직히 난 이게 참 꽁기꽁기했다. 나도 고래고기를 먹긴 하지만 다른 것보다도 고래포획의 문제는 그 포획방법의 잔인함에 있다. 노르웨이처럼 배째라고 잡는 것과 일본처럼 꼼수써서 잡는 건 또 다른 이유기도 하고;; 여튼.), 그건 어디까지나 정치색과는 무관한 이야기다.
후쿠야마야, 이전에도 올렸듯이 기자가 그런 말만 잡아서 올렸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슬그머니 내비치는 색깔이 있다. 후쿠야마야 지금 책임져야 할 직원들이 꽤나 붙어 있다는 걸 스스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스스로 움직이는 기업과도 같고, 자신은 그걸 이끄는 얼굴이라고) 꽤 조심하는 게 있긴 하지만 그래도 "도지사 선거를 보니 45세 나가사키 출신의 도쿄도민인 내가 표현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는 소릴 내뱉거나, "불만있으면 선거를 하세요"하고 내뱉는 게 예사인 사람.
게다가 더더욱 미묘한 건, 타마라지 방송국이 닛폰호소, 즉 후지계열, 산케이 계열이라는 점이다. 딱히 후쿠야마가 찍힐만한 이야길 한 적도 없고, 짤릴 만큼 부실한 영향력인 것도 아니지만, 뭔가 찜찜하다.
일단 체력 문제인 것으로 단순히 보기는 하겠지만 내년이 25주년, 그리고 타마라지 15주년 외에도, 종전 70주년이라는 시기다 보니 더더욱 그렇게 단순하게 보기가 쉽지가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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